국내 최대 청동기시대 유적지로 알려진 경남 창원 진동리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보다 적극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창원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창원 진동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창원 진동리 유적지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130 일대 9만7000여㎡로, 청동기시대 유적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2500여 년 전 집단묘역인 대형지석묘와 석관묘 등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무덤군 규모와 형태 등으로 선조들의 초기국가 발생과정 등을 탐구할 수 있어 고고학‧역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문화재연구원 이수홍 박사는 이날 한반도 남부지역 청동기시대 무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진동리 유적의 학사적 가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학자들은 진동리 유적이 당시 한중일 문화교류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유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경상대학교박물관 송영진 박사는 진동리 유적의 발견이 한일 간 문화교류에 중요한 교두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대학교 배진성 교수는 진동리 집단과 중국 동북지역의 교류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진동리 유적지의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남발전연구원 김미영 팀장은 각 지방자치단체 축제와 연계한 선사유적공원 활성화 사례, 진동만 수산물시장 복원 등 구체적인 관광자원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이근 창원시의원은 “경남지역에서 활발하게 조사‧연구된 가야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전시‧교육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가야사연구 복원사업과 연계해 진동유적지 보호구역 안에 ‘경남도립가야사박물관’ 건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진동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중앙정부와 협의해 경남도립박물관 또는 국립가야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진동유적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