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탐방] 반월상연골이식 유지율 90%

[센터 탐방] 반월상연골이식 유지율 90%

기사승인 2017-12-11 05:00:00

최근 ‘저녁이 있는 일상’, ‘여가를 즐기는 삶’이라는 말이 보편화되는 분위기다. 각종 레저와 스포츠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여유를 즐기겠다는 인식이 일반화된 결과다. 당장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충분한 사전 준비운동이 미흡했거나 잠깐의 실수, 개인의 미숙함 등으로 몸을 다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움직임의 많은 부분이 하체와 관련된 만큼 다리, 특히 무릎과 발목 관절의 상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그 중 대표적인 사례다. 

반월상연골은 무릎관절의 중간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로, 관절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판이다. 서 있거나 걷거나 달릴 때 신체의 하중이 위아래로 이동하는데, 이 때 관절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해부학적으로는 좌우 무릎 관절 내 초승달 모양의 연골이 내ㆍ외측으로 2개씩 쌍을 이뤄 양 무릎에 위치해있으며 그 사이로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가 가로질러 넙다리뼈와 정강뼈를 잡아주고 움직임을 관장한다.

그리고 신체활동에 따른 무게중심의 이동은 기본적으로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갑작스럽거나 과격한 활동을 할 경우 반원상연골이 파열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장년층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경우나 무릎을 많이 굽히는 움직임을 지속할 경우 손상이 발생하는 일이 잦다.

문제는 반원상연골의 가장자리가 불과 20∼30%만 제거돼도 테두리 장력이 거의 소실돼 체중 부하를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한국인은 원판형연골기형이 10명 중 1∼2명으로 서구보다 많아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김진구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은 “반월상연골은 재생의 개념이 없다. 찢어지면 잘라내고 이식을 해야 하는데, 최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병원명이 아닌 학술적인 성과가 나오는 의료진을 찾아 수술을 받고 재활에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을 중심으로 반월상연골이식술 시행횟수가 400회를 넘어 국내에서 수위를 차지한다. 또 반월상연골 이식 후 2년 생존율(유지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됐다. 조만간 10년의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기초체력 운동기능검사, 선수 전문 운동 기능검사, 근골격계 전문 운동기능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생활습관병 개선부터 체형관리, 건강 증진, 선수의 컨디션 조절, 재활 후 조기 복귀 지원 등 개인별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김 센터장은 “경험적으로 수술 후 이식한 반월상연골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3개월가량 소요돼 재활을 여타 기관이나 초기 치료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천천히 시작하고 있다. 초기 재활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회복에는 문제가 없고 생존율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운동선수 및 환자들의 정확한 재활로 조기 복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의의 진단부터 전문운동사의 재활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어야한다”며 “건대병원의 경우 스포츠의학연구소를 센터 내에 설치하고 의학과 체육학, 공학을 융합한 기능복귀운동, 관절손상 회복 및 예방 프로그램개발과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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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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