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이틀 연속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해 논란이다.
조 대표는 1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여야정책토론회에서 "(지난 10월21일)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됐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모르고 야구 시구를 하러 갔다. 문재인씨의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탄핵감"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어 조 대표는 "인천 낚싯배 사고를 다루는 언론들은 문재인씨 정권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떠들었다"면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초동조치를 제대로 못 해 숨지지 않아야 할 사람이 숨졌는데 신속 대처를 잘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토론자로 참석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문 대통령이) 헌법적 절차로 뽑힌 만큼 최소한의 존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대통령한테 '귀태'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면서 '맞불'을 놓았다. 홍 부의장은 지난 201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라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조 대표는 지난 11일에도 "대통령으로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1년 전 대한민국을 생각해보면 거짓 선동과 음모 조작이었다. 그때 제시된 그 많은 거짓들은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혁명에 대해서도 "혁명이라고 부르는 그 자체가 잘못"이라며 폄하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헌법상 합법적으로 진행된 박근혜 탄핵, 19대 대선, 문 대통령 당선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헌법을 부정하고 대선을 불벅하는 것 같은 막말과 그 행태를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헌법과 국민여론을 경시하는 정치인을 원하지 않는다. 아울러 정치인 이전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규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