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지역 환경단체인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갯게와 기수갈고둥이 함께하는 마전마을 어린이들의 이야기‘ 도감을 만들어 발표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초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리 일원 해안가에서 ‘갯게’와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기수갈고둥은 깨끗한 하천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 지역에 사는데, 바다생태계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지표 생물이다.
이들 종은 현재 보호대상 해양생물종으로 지정돼 멸종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 종의 서식지 주변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생태계가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마창진환경련은 우려했다.
이번 도감은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이들 종이 발견된 마전마을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풀어 쓴 수개월간의 생태계 기록지다.
이 단체가 지난 4년 동안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생태모니터링을 통해 관찰하고 생물들을 기록한 4번째 도감이기도 하다.
앞서 마창진환경련은 마산 창포만과 진동만, 수정만 등 지역 바다를 재조명한 「우해 어린이 어담」, 「안목섬 어린이들의 고둥이야기」, 「수정 어린이들의 고둥과 귀제비 이야기」 도감을 제작했다.
마창진환경련은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며 소중하게 살펴보던 갯게와 기수갈고둥의 삶터가 공사로 인해 덩그러니 맨살로 드러나는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며 “더는 이들 종의 삶터가 사라지지 않도록 온 정성으로 살펴보고,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내년에도 아이들과 함께 바다와 들판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려고 한다”며 “아이들의 눈과 귀, 가슴으로 고스란히 느끼며 그려낸 기록들을 도감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중공업이 후원하는 이번 발표회는 18일 오전 10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장에서 열린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