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난징대학살(南京大虐殺)을 언급하며 희생된 중국인들을 위로했다. 항일운동을 했던 한중 양국의 동질성을 부각하고, 난징대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한 뜻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문 대통령은 베이징 도착 직후 한 호텔에서 교민 간담회를 갖고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전역에서 온 중국한국인회 회장단과 독립유공자 후손, 한중 다문화 부부, 혁신 창업가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고생한 중국 내 우리 교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나"라며 "저와 온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0월 말 우리의 진정성있는 노력에 중국도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장쑤(江蘇)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열리는 80주년 공식 추모식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대학살은 지난 1937년 12월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당시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를 점령한 일본군이 30만명 이상(중국 측 추정)의 중국인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