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부산에서 회동하면서 양당 지도부 차원의 ‘중도 통합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리는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다. 세미나 주제는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제 발전 방안’이다. 하지만 양당 통합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두 사람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이어 1주일 만에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는 것을 두고 양당 통합 논의가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이달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전후한 오는 22일이나 24일에 바른정당과의 통합 방침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친안철수’ 진영 인사들은 “날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며 “안 대표의 (통합) 의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은 ‘평화개혁연대’ 모임을 점차 확대하면서 독자 세력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당내 갈등이 끝내 봉합되지 않고 분위기가 분당으로 향할 경우 별도 원내교섭 단체를 꾸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안 대표를 향해 통합 움직임을 중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같은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대표가 호남을 배제, 유 대표와 통합하고 이후 자유한국당과 통합해 거기서 중도보수 대표를 한번 하겠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없다. 우리가 분열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안 대표는 통합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