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연말 한국영화 빅3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친절한 쿡기자] 연말 한국영화 빅3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연말 한국영화 빅3…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기사승인 2017-12-15 13:48:28


겨울 극장가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세 편의 한국영화가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세 편 모두 거금의 제작비를 들였을 뿐 아니라 흥행에 성공한 감독, 배우들이 즐비해 성적표를 쉽게 예상할 수 없습니다. 관객 입장에선 세 편 모두 보는 건 부담입니다. 다행인 건 세 편 모두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는 점이에요.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고 취향에 맞는지를 알아봐야겠죠. 다른 관객은 어떤 영화를 선택했고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영화는 ‘강철비’(감독 양우석)입니다. ‘강철비’는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영화입니다. 북한이 내부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자,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는 가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철우’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딪히는 내용이 그려집니다.

‘강철비’의 감독 양우석은 2013년 영화 ‘변호인’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전적이 있어요. ‘변호인’에서 함께 했던 배우 곽도원이 ‘강철비’에 다시 한 번 출연합니다. 또 곽도원은 정우성과 영화 ‘아수라’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어요. 73년생 동갑인 두 사람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말을 놓고 더욱 친해졌다죠.

‘강철비’는 지난 14일 개봉해 하루 동안 23만4482명(영진위 통합전상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3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영화 ‘꾼’(감독 장창원)과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감독 라이언 존슨)를 모두 밀어낸 것이죠. NEW에서 배급한 ‘강철비’의 제작비는 157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440만 명의 관객이 ‘강철비’를 봐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 해요.

두 번째 영화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입니다. 한 주 늦은 20일에 개봉하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이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이후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한 인물의 퍼즐조각처럼 삶을 맞춰나가는 내용이에요. 저승세계를 구현한 CG의 수준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을지가 관건입니다.

‘신과 함께’를 만든 김용화 감독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흥행을 이끈 바 있습니다. ‘국가대표’에서 함께한 하정우, 김동욱이 ‘신과 함께’에서도 열연을 펼쳤죠. 특히 김동욱은 의외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아 주목할 만합니다. 두 사람 이외에도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오달수, 임원희 등 다수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신과 함께’는 3부작으로 구성된 원작을 두 편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번달 ‘죄와 벌’이라는 부제로 전편을 먼저 개봉하고, 내년 8월에 후편을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모두 약 400억 원이라는 한국영화 최대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한 만큼 ‘죄와 벌’의 흥행 성적이 내년 영화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겠죠.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신과 함께-죄와 벌’은 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영화는 ‘1987’(감독 장준환)입니다. ‘신과 함께-죄와 벌’보다 한 주 늦은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1987’은 30년 전 실제로 벌어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경찰 조사를 받다가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을 은폐·축소시키려는 세력과 진상을 밝혀 세상에 알리려는 이들이 대치하는 내용이에요.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1987년 6월 항쟁이 촉발는 것이죠.

‘1987’의 장준환 감독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로 관객과 평단을 동시에 만족시킨 바 있습니다. ‘화이’에서 함께한 김윤석과 다시 손잡고 ‘1987’을 탄생시켰습니2다. 하정우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신과 함께’, ‘1987’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경험을 하게 됐고, 영화 ‘아가씨’로 강렬하게 데뷔한 김태리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감독과 배우들은 지난 13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습니다.

‘1987’은 영화의 재미는 물론, 현대사를 조명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광화문 광장에 몰려든 100만 인파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바꿨던 30년 전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죠. 지난여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비슷한 공식으로 12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어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1987’의 제작비는 약 145억 원으로 ‘강철비’와 비슷합니다. 관객 410만 명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하네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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