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군용기 5대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8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10시10분 중국 국적 전용기가 JADIZ(일본방공식별구역) 내 비행 후 KADIZ를 경유, 오후 1시47분 이어도 서방 KADIZ 외곽 지역에서 중국 방향으로 최종 이탈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K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H-6 전략폭격기 2대, J-11 전투기 2대, TU-154 정찰기 1대다.

한국 공군은 이에 맞서 KADIZ 진입 직전인 오전 10시2분 F-15K와 KF-16 전투기 편대를 긴급출격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차례로 KADIZ를 넘나들었다. J-11 2대와 H-6 2대는 오전 10시10분 KADIZ를 진입, 이 중 J-11 2대는 오전 중 빠져나갔다. H-6 2대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20분 KADIZ를 이탈했다. 

TU-154 정찰기 1대는 오전 11시40분 KADIZ를 통해 JADIZ로 진입, 쓰시마를 지나 혼슈 가나자와 인근까지 날아간 뒤 되돌아갔다. 중국 항공기가 모두 빠져나간 시간은 오후 1시47분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중국 군용기 포착 즉시 중국 측에 KADIZ 진입을 경고했고 중국 측은 "일상적 훈련"이라며 "한국 영공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정확한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군용기가 이날 진입한 이어도 주변 공역(空域)은 한중일 3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곳이다. 방공식별구역은 외국 항공기가 영공을 무단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예방 차원에서 설정한 구역이다. 외국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면 24시간 전에 해당국 군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중국 군용기들이 KADIZ를 침범, JADIZ까지 비행했었다. 이에 당시 한국 공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 대를 출격시키고 중국 공군과 설치된 핫라인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