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상을 두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2년 가까이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사측의 단체협상 체결을 촉구하며 단식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18일 민주노총 대우조선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홍성태 노조위원장과 강경수 조직실장 등 2명이 거제 옥포조선소 안 높이 20m가량의 조명탑에 올라가 단식 고공 농성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사내하청업체 직원 처우 개선 ▲개인연금 가입 등을, 올해에는 ▲기본급 3.81% 인상 ▲사내하청업체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구성 비율을 보면 기본급이 30%, 성과급이 25~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 3년 동안 기본급 인상이 안 됐다”면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직원 평균 임금이 2000만원가량 삭감된 데다 임금의 10%는 반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속 연수 30년 직원 기본급이 200여 만원 수준으로 임금 10%를 반납하고, 대출금 등을 감안하면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도”라며 “그런데 내년에 또 사측이 임금 10% 반납과 무급순환휴직을 고수하는 입장이어서 호전된 경영 상황을 감안해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연내에 단체협상을 타결하는 게 목표”라며 “사측과의 대화 창구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