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 "UAE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외교 다변화의 한 축인 중동국가의 전략적 랜드마크"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그렇게 규정한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 때는 UAE 최고지도자인 왕이나 왕세제 등과 파트너십이 잘 이뤄지고 진행됐다.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도 잘 유지됐으나 중후반부터 파트너십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하고 국가간 파트너십 강화가 목적이었다"면서 "여전히 그 목적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의 동행에 대해서 청와대는 "국정원 간부가 행보할 때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당연히 비공개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UAE와 한국 간 파트너십 강화 현안이 있고 그 중 정보교류도 있어 그 차원에서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논란에 중심에 선 임 실장이 18일 오후부터 오는 21일까지 휴가를 내면서 의혹이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에서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을 국정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이 왜 UAE에 가서 왕세제를 만났느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국회 운영위원회까지 소집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거부한 모양이고 청와대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UAE 원전 건설과 관련해 양국 간 마찰이 있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국회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이 전 대통령 원전외교 비리 캐기 의혹 등이 제기되는데도 청와대는 구체적인 방문 이유와 논의 결과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적 혼란과 의혹이 커지고 있으며 국가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실장이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중동에 날아간 이유에 대해 청와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 실장은 이제 국민들 앞에서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임 실장이 원자력발전소 사업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파견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선동 한국당 의원 등 8명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개회를 요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