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갈등 최고조…“安, DJ 말할 자격 없다”

국민의당 통합갈등 최고조…“安, DJ 말할 자격 없다”

기사승인 2017-12-21 12:04:58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당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 대표가 주요한 사항을 의원총회(의총)에서 얘기해야지 의총 3시간 전에 통합을 발표하고 정작 의총은 무서워서 못나오고 도망쳤다"면서 "그렇게 해서 앞으로 대통령이 돼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망치고 대통령감이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DJ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도 일갈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마치 DJ를 이어가는 것 같던데, DJ는 보수야합 합당을 거부했다"면서 "통합 상대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회창, 박근혜 비서실장을 했다. 이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나 통렬한 반성도 없었다. 그리고 이회창 전 총재는 지금도 김대중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김대중씨 운운하며 대북강경정책 상호주의를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 대표와 바른정당에 끌려다니고 압도당하고 정체성도 가치관도 결국 그쪽 따라갈 것이 빤히 보이는데 왜 내가 (따라가느냐)"고 일갈했다.

정동영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안 대표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신독재 시절에 박정희가 유신헌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발표하며 자신의 대통령직을 걸었다"면서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많으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 이렇게 해서 결국 유신독재 정당화 수단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일 대표직을 걸고 전(全) 당원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 대표는 의총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를 겨냥해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자신의 정치 이득에만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도 발언했다.

같은 날 안 대표가 의총에 불참하자 의원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정동영 의원은 "왜 기자회견에 나타나고 의총에는 못 오느냐. 이 정도 간덩이로 당 대표 하겠느냐"고 말했고 김경진 의원도 "의총에서조차 설명 못 하는 대표는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안 대표를) 끌고라도 와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중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 당원 투표 실시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구성 및 선거관리 위탁 등의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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