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멜론의 故 종현 추모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

[기자수첩] 멜론의 故 종현 추모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

기사승인 2017-12-22 05:00:00

‘가요’ ‘발라드’ ‘쓸쓸한’ ‘슬픈’ ‘차분한’ ‘감성’ ‘고독’. 멜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故) 종현 코너에 달린 해시태그다.

해시태그란 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이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메타데이터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주로 사용된다. 동일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은 한 번에 검색이 가능해 메시지를 주제별로 그룹화하는 장점이 있다.

멜론은 그룹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본명 김종현·27)이 숨진 다음날 ‘전문가 선곡란’ 코너를 만들었다. 해당 코너에는 종현이 생전에 작사‧작곡한 곡들이 실렸다. 갑작스레 들려온 비보에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던 때였다.

멜론의 행보에 팬들은 ‘종현의 죽음을 이용해 장사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멜론은 ‘하늘에서 빛날, 故 종현’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코너에는 샤이니 관련 평론과 전문가 선곡란에 배치됐던 글이 나란히 편집되어 있다. 해당 글에는 좋아요 3428개, 댓글 266개가 달렸다. 전문가 선곡란에 새롭게 배치된 글이 좋아요 94개, 댓글 1개인 것을 감안한다면 높은 수치다.

MBC 라디오의 경우 22일 자정 방송할 예정이었던 종현 추모 특집을 취소했다.

앞서 MBC 라디오는 ‘푸른밤’ DJ였던 종현이 처음 방송을 진행했던 지난 2014년 2월3일부터 1155일간의 모습을 담아 방영할 예정이었다.

MBC 라디오 관계자는 “고인의 육성이 다시 전파를 타는 것이 미칠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방송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멜론이 코너 편성에 조금 더 신중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다. 종현의 곡을 모아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이 종현에게 건네는 위로를 타이틀로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국화를 바치듯 노래 하나를 골라 종현에게 건네는 페이지를 만들었다면 팬들에게 박수받지 않았을까.

일부 언론이 기재한 이번 사건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은 자살예방전화와 복지부 희망의 전화 등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문구를 참고했어도 좋았을 듯 싶다.

음악은 청취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매개체다. 팬들이 종현의 음악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던 우울감에 감정이입 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최대 뮤직 플랫폼인 만큼 종현의 죽음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애도가 너무 성급했다. 추모는 사라지고 상업성만 부각되고 말았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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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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