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2층 여성 사우나’서 피해 집중…출입문 고장 가능성도 제기돼

제천 화재 ‘2층 여성 사우나’서 피해 집중…출입문 고장 가능성도 제기돼

기사승인 2017-12-22 10:14:21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다수는 2층 여성 사우나에서 발견됐다. 

22일 오전 충청북도 소방본부는 스포츠센터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여자 23명, 남자 6명 등 29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 20명이 사망자로 발견됐다. 6층 헬스장에서 2명, 7층 헬스장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2명, 8층 레스토랑에서 1명이 시신으로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여성 사우나의 출입구가 발화 지점인 1층과 가장 가까워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출입구는 1층 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사고 당시 주차장에는 차량 15대가 주차돼 있다. 차량이 타며 발생한 연기와 유독가스가 출입구로 곧장 유입돼 피해가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사우나의 구조가 밀폐돼 있어 화재 발생 사실을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목욕을 하느라 연기가 나거나 비상벨이 울리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3층 남성 사우나에도 사고 당시 10여명이 있었으나, 사우나 이발사가 비상벨이 울리는 것을 인지해 빠르게 손님들의 대피를 유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여성 사우나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자동문인 출입문 앞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견됐다. 해당 스포츠센터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가 집중된 2층 사우나의 버튼식 자동문은 손톱만한 크기의 붉은색을 정확히 누르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화재가 나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출입문을 열지 못해 내부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이날 오전부터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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