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에 중동국가 일제히 “환영”

유엔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에 중동국가 일제히 “환영”

기사승인 2017-12-22 11:55:25
미국 도널드 트펌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과 관련해 유엔총회 특별 본회의에서 이를 반대하는 ‘예루살렘 결의안’이 채택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유엔총회 특별 본회의에서 ‘예루살렘 결의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됐으며, 이에 중동국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엔 결의안은 찬성 128, 반대 9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35개국이 기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유엔총회 특별 본회의에서 “우리는 두려움 없이 예루살렘의 지위에 관한 결의안에 투표할 것”이라고 전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한 유엔 회원국이 모든 다른 회원국에게 ‘반대표를 던지든지, 어떻게 되는지 보라’고 위협했다. 심지어 몇몇 국가는 개발원조 삭감을 위협받았다”고 비판했다.

유엔 결의안 채택 후 이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세계가 ‘노(NO)’한 것이다. 폭력배처럼 유엔을 위협한 트럼프 정권을 요란하게 비판한 것”이라고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역사적인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위법성이 분명해진 그 불행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기를 기대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유엔총회 특별 본회에 ‘예루살렘 결의안’이 상정된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결의안에 찬성하는 국가에 대한 원조를 삭감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또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름을 적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직접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한 발 더 나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엔 결의안은 올바른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디딘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에 한 방 먹인 것이다. 유엔 결의안은 그 성스러운 도시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도 “팔레스타인의 승리”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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