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은
전 세계 어디나 누구나 비슷하나 봅니다.
영상을 보시죠.
조용한 집에서 홀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늙은 아버지.
늘 그렇듯 자식들은 올해도 모두 바쁩니다.
“아빠 저예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못 갈 것 같아서 알려드리려고 전화했어요.
다음 해에는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약속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 다음에 봬요. 메리 크리스마스, 할아버지!“
장을 보고 집에 들어서는 노인 앞으로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딸과 손녀의 음성이 흘러나오네요.
해외 출장을 가거나 휴일 당직을 서거나
본인 가족들 챙겨야 하는 자식들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녀들이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를 테이블 위에 세우고
넓은 식탁에서 홀로 맞이하는 저녁 식사가 쓸쓸한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이후 화면은 노인의 자식들에게로 전환됩니다.
수수께끼 같은 편지와 연락을 받은 자녀들,
편지를 받자마자 얼굴이 굳는데요.
노인의 부고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자식들은 모든 일을 미루고 아버지의 집으로 모입니다.
노인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마침내 한 곳에 모인 가족들.
만나자마자 서로 슬픔을 나누며 노인의 집으로 들어서는데요.
썰렁할 것 같았던 집안은
누군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초가 켜져 있고,
식기 역시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어리둥절해 있는 자녀를 향해
세상을 떠난 줄 알았던 아버지가 부엌에서 걸어 나오며 말합니다.
“내가 달리 어떻게 너희를 다 모을 수 있겠니?”
자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식사를 하며 영상은 끝납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5년 독일의 대형마트 ‘에데카’가
동영상 전문채널 유튜브에 ‘귀가’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건데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 때문인지
매년 연말이 되면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 순간 울컥... 난 그렇게 날 기다리는 집이 없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가슴이 뭉클하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눈물 납니다.”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께 죄송스럽네요.”
“여러분 효도합시다...” 등의 반응을 보냈는데요.
여러분은 올 크리스마스를 누구와 보내고 계시나요? 김민희 콘텐츠에디터[출처=유튜브 EDE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