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목적이 대선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26일 안 대표는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다 올인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이 되더라도 저는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통합 안건 부결 시 정계은퇴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신임이 안 될 때 어떻게 할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통합 찬반투표에 대해 "지난 두 달 동안 당내에서 여러분들 말씀을 들었지만 찬반 사이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설득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그러면 당의 대표, 당의 주인인 전 당원의 뜻을 한번 묻고 그 뜻에 따라서 모두가 승복하자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3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라며 "최소한 3지대는 힘을 합쳐서 선거를 치러야 거대양당과 싸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당제를 지킬 수 있다는 신념 하에 이 일을 하자고 제가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가 '혈액형이 다른 당하고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 "혈액형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 탄핵을 생각해보면 처음 시작은 국민의당이 했고 마지막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했다. 그래서 이번 통합의 의미는 탄핵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주체들이 힘을 합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20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이 전당원 투표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을 두고는 "정말로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떤 분들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참여하신 분들도 계신다"면서 "꽤 여러분들이 계시는데 최대한 개인적으로 뵙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