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4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행정복지센터에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왔다.
이 여성이 센터를 방문한 목적은 개인 민원 때문이 아니었다.
이 여성은 공무원에게 ‘힘내이소’라고 자필로 적은 A4 용지를 건네줬다.
그러면서 “우리 동네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알토란 같은 성금도 함께 전달했다.
1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권 지폐까지 이 여성이 돼지저금통을 털어 기탁한 돈은 29만1110원이었다.
이 돈을 받은 공무원은 이름과 주소 등을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정중히 거절하고 센터를 나섰다.
홍진수 산호동장은 “이름도 밝히지 않은 고마운 주민께서 차곡차곡 소중하게 모은 성금을 선뜻 기탁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 성금은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