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주 휴가를 반납하고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GM은 노사갈등, 판매부진, 철수설 등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매년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대한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고 노사 간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최종 승인이 안 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언제 교섭을 하자고 할지 몰라 카허 카젬 사장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지엠은 12월 마지막 주부터 연초 1~2주간 직원 휴가를 진행해왔다. 2016년부터 2017년 8월까지 부임했던 제임스 김 전 사장과 2012년부터 2015년에 부임했던 세르지오 호샤 전 사장도 재임 기간 동안 연말‧연초를 이용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글로벌 회의 등을 참석해왔다. 통상 리더십이 빈 상황에서 직원들도 휴가를 즐겼다.
지금은 비상상황과 다를 바 없다. 한국지엠이 노조와 꼬인 관계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조와 사측은 해가 바뀌기 전인 지난달 30일 2017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 전망이다. 오는 8일, 9일 양일간 임금인상 잠정합의에 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다.
카젬 사장은 취임 전부터 직접 노조를 찾아가 만나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노조와 파열음이 커졌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본교섭에서 카젬 사장이 일정을 이유로 회의를 한 시간 안에 마칠 것을 요구했다며 불성실한 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보통 노사교섭에 매번 대표가 가는 것은 아닌데 카젬 사장은 부임 이후 넉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교섭에 빠지지 않고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이전 사장들과 다른 점이라며 다음 주 수요일이면 윤곽이 드러날 잠정합의 선택에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