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경남 창원은 1시간 전 내린 많은 눈에 사람과 차량들이 모두 엉금엉금 ‘거북이’로 변신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금세 굵어지면서 창원 도심을 온통 하얗게 도배했다.
순식간에 쌓인 눈에 어른과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넘어질까 조심스레 걸어갔다.
오르막길을 올라가던 차량들은 눈 때문에 바퀴가 헛돌면서 결국 중간에 차를 세우는 모습들도 종종 목격됐다.
갑작스런 눈에 창원지역을 오가는 750여 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에 애를 먹으면서 늦은 출근길에 오르던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굴렸다.
일부 도로에는 눈이 쌓인 데다 결빙 현상까지 나타나 오가는 차량들이 천천히 서행 운행했다.
상가의 상인들은 가게 앞에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어 치우느라 다들 분주했다.
창원지역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눈이 내리면서 1시간 동안 성산구 북창원 기준 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의창구 북면에 사는 김모(27‧여)씨는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내심 불안했는데, 나와 보니 도로가 완전 마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눈이 그친 뒤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출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아직 접수된 게 없다”면서 “다행히 눈이 금방 그치면서 특히 많은 내린 곳 등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과 대중교통 정상 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하동 8.1㎝, 거창 5.7㎝, 함양 5.3㎝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창원뿐만 아니라 서부경남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합천 1026호 지방도‧산청 59호 국도‧함양 1023호 지방도‧하동 1014호 지방도 등 13곳의 도로 구간이 밤새 내린 눈에 통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설로 도로 결빙 현상으로 사고 위험이 있어 통행을 제한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 일부 구간은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눈이 내린 지역에는 도로가 얼면서 미끄러운 것이 많아 특히 교통안전과 보행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