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선택, 실패하지 않는 법

동네의원 선택, 실패하지 않는 법

파편화된 정보 수집은 기본, ‘소거법’ 활용한 내가 원하는 주치의 찾기

기사승인 2018-01-14 00:02:00
‘금전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기본단위는 육제활동이기 때문이다. 당장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조차 몸을 움직일 수 있어야 가능하다. 발바닥에 작은 종기만 생겨도 고통을 호소하고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 그렇다면 평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사들은 하나 같이 환자가 찾아가기 편하고, 본인을 잘 아는 ‘단골의원’ 혹은 ‘주치의’를 만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 누굴 찾아가야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심지어 진료과목을 선택하는 것부터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기본 정보를 수집한 후 소거법을 통해 내게 맞는 동네의원 찾는 방법을 알아봤다.

◇ 첫째, “진료과 선택은 내과 외과 구분부터”

사람들은 내과와 외과의 구분을 속병이냐 겉으로 드러난 병이냐를 가지고 많이 구분한다. 대체로 맞지만 애매한 경우들도 있다. 만약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어디로 가야할까. 신경과? 신경외과? 내과? 정형외과? 정답은 “모두 가도 된다”다. 핵심은 해당 의사의 전공이다.

전문가들은 내과와 외과의사를 단순하게 구분할 때 ‘칼’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로 구분한다. 만약 메스를 통해 수술적 처치를 주로 배우고 고민하는 이들이 외과계 의사들이며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떠올리고 적용하는 이들이 내과계 의사들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세부 진료과를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뼈나 근육, 인대 등 물리적 손상이 없을 경우 일반적으로 내과를 찾으면 된다.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기가 좋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다른 진료과를 소개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둘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를 활용하자

세부 진료과목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in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좋다. 건강in 홈페이지 상단에 구분된 메뉴 중 건강생활을 선택하면 자가 건강검진 메뉴에서 증상별로 진료과를 찾을 수 있다.

증상평가 화면으로 들어가면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이유 없이 구토를 한다’는 등 증상의 예를 들어 제시하고 있으며 현 상태를 묻는 질문에 따라 선택하면 적절한 진료과를 제시해준다. 이 외에도 질환별로 자가진단을 하거나 질환별 정보, 건강검진 정보 등을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진료과목이 정해졌다면 찾아가고자 하는 동네에서 어떤 의원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원찾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 병원찾기는 분야별, 신체부위별로 진행된 적정성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각 의료기관의 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항목은 ▶고혈압 ▶당뇨병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혈액투석 ▶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 ▶약제급여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7개 질병군 포괄수가 ▶의료급여 정신과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현재 해당 분야를 선택한 후 지역과 병원구분을 의원으로 선택하면 찾고자 하는 지역의 의원급 의료기관의 평가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의원급 의료기관 중 양호 등급을 받은 의원은 40곳으로 확인된다. 

이 외에도 질환별 평가등급을 1~5 등급으로 구분해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 안내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심평원 관계자는 “평가에 따라 적정진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으로 평가등급이 설정되는 만큼 선택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 셋째, “객관적 정보를 얻었다면 4가지만 기억하라”

이처럼 진료과목을 정하고, 주변 의원들의 객관적인 평가결과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어떤 의원을 선택해야할지가 남는다. 이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4가지를 기억하라고 한다. ① 의사가 자주 바뀌는지 ② 유난히 광고를 많이 하는지 ③ 여러 치료방법 중 비급여 진료를 우선 권하는지 ④ 의료진이 너무 고령이거나 젊은 것은 아닌지 살피라는 것.

전문가들은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하다”며 의사가 자주 바뀌는 곳은 의사의 처우나 근무환경 등 진료 외 문제가 많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광고를 많이 하거나 비급여 진료를 우선적으로 자주 권하는 경우, 의사의 연령이 너무 젊거나 고령인 경우에도 선택에 신중해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동네의원의 80%는 전문의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의료지식과 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개 의사들은 세부전공을 가지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심도 있게 익히고 있다. 이에 의사들은 가고자 하는 의료기관의 원장이 어떤 전공을 가지고 주로 활동하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선택에 좀 더 도움이될 것이라고 첨언한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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