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지역 곳곳의 민간 유휴주차장을 활용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의 첫 발을 뗐다.
수원시는 17일 시장 집무실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중앙교회(팔달구 매산로 108, 교동)와 ‘공유주차장 업무협약’을 맺고 교회 부설 주차장(사진)을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주차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협약에 따라 중앙교회는 교회 방문자가 많은 일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교회 부설 주차장 94면(2651㎡)을 인근 주민에게 무료 공영주차장으로 제공한다.
시는 주차장 노면 포장, 경계석 설치 등 시설개선 공사비용을 지원한다. 협약 유효기간은 2년이며, 주차장은 2월 중 시설개선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골자는 각종 업무시설, 종교시설 등에 딸린 민간 주차장 가운데 야간이나 특정 요일에 이용률이 저조한 곳을 인근 주민을 위한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유자전거, 장난감도서관, 공공와이파이 등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유경제 활성화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주차장 소유자는 시의 지원으로 주차장 시설을 개선하거나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거주자우선 주차장으로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시는 공영주차장 신설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적재적소에 주민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원시에 등록된 차량 대수는 49만1122대, 확보된 주차면수는 49만3995면으로 전체 주차장 확보율은 100%를 넘지만, 지역별·시간대별 차량 편중이 심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주차문제는 심각하다.
부지를 새로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만들려면 주차 면당 5000~8000만 원이 들어 예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민간 유휴주차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이 활성화되면 지역 주차난 해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중앙교회와 맺은 이번 협약을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 주차난 해소 모범사례로 삼아 ‘주차장 공유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원 지역 30면 이상 주차공간을 확보한 각종 시설 소유주는 시 도시교통과에 신청해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가 신청지역 인근 주차수요 조사, 주차장 개방 가능시간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참여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협약식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공유와 나눔은 21세기 새로운 경제문화이자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오늘 협약이 우리 시 공유주차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