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와장창 무너진 수비… 한국, 우즈베키스탄에 1대4 완패

또 와장창 무너진 수비… 한국, 우즈베키스탄에 1대4 완패

한국, 우즈베키스탄에 1대4 완패

기사승인 2018-01-23 23:03:21

한국이 준결승 문턱에서 우즈베키스탄에 걸려 넘어졌다. 기대를 모은 한국 대 베트남 대결은 우즈벡에 막혀 무산됐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쿤산의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1대4로 패했다. 

정규시간을 1대1로 마친 뒤 돌입한 연장전에서 골키퍼 강현무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한국 골문을 지켰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카타르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김봉길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 내내 사용한 4-2-3-1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이근호가 서고 2선에 조영욱, 한승규, 윤승원이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최재훈, 장윤호가 맡고 포백라인은 이건, 황현수, 이상민, 박재우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한국의 열세가 뚜렷했다. 전반전부터 한국은 우즈벡의 측면 공격에 애를 먹었다. 앞서 시리아,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상대할 당시에도 한국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은 측면에서 집요하게 공간을 허용했다. 특히 우측 야크시뵈프는 ‘1공격=1돌파’ 공식을 성사시킬 정도로 한국 수비를 농락했다.

전반 33분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시디코프가 중앙에서 내준 침투패스를 우린보예프가 침착하게 땅볼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우즈벡의 공격이 이어졌다. 점유율뿐 아니라 슈팅, 유효슈팅 모두에서 한국은 심각하게 밀렸다.

한국이 후반 14분 단 1번의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 상황에서 장윤호가 올린 공을 황현수가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8분 장윤호가 공격 과정에서 골키퍼에게 깊숙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렇잖아도 수비에 애를 먹던 한국은 더욱 열세에 몰렸다. 어렵사리 정규시간을 1대1로 마쳤으나 연장전 체력 저하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골키퍼 강현무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면했다. 우즈벡의 파상공세 속에서 강현무가 몸을 날리는 수비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골키퍼 혼자 다 막을 순 없었다. 결국 연장 전반 추가골을 허용했다. 우즈벡 미드필더 가니에프가 먼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강현무가 막는 게 거의 불가능한 환상적인 곡선 슈팅이었다.

연장 후반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 방의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야크시뵈프가 침착한 땅볼 슈팅으로 골문 안에 공을 집어넣었다.

한국에게 반전이 필요했지만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었다. 연달아 중간에서 공을 빼앗기며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연장 후반 막판 좌측에서 코밀로프가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추가골이 나왔다. 골과 동시에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경기는 1대4로 마무리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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