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기사단’ 신개념 외국인 예능으로 자리 잡을까

‘친절한 기사단’ 신개념 외국인 예능으로 자리 잡을까

‘친절한 기사단’ 신개념 외국인 예능으로 자리 잡을까

기사승인 2018-01-24 12:59:25


“밝은 표정의 외국인들도 속에는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갖고 있더라고요.”

첫 방송을 앞둔 tvN ‘친절한 기사단’은 외국인 예능의 새로운 버전이다. 일일 운전기사로 변신한 네 명의 MC 이수근, 김영철, 윤소희, 마이크로닷이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공항에서 맞이하고, 그들을 에스코트하며 한국을 찾은 이유와 특별한 사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도 든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건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올리브 ‘서울메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사전 섭외 없이 진행되는 건 JTBC ‘한 끼 줍쇼’와 비슷하고, 운전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건 tvN ‘택시’에서 본 그림이다.

출연진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친절한 기사단’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이날 이수근은 “우리가 직접 공항으로 가서 그날 입국하는 외국인을 현장에서 만난다”며 “그들이 원하는 장소로 친절하게 모셔드리고 괜찮으면 하루 일정을 따라다니면서 도와드리는 서비스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에피소드도 많고, 감동도 있다”며 “대부분 약속이 있으셔서 섭외하기가 어렵다. 외국인들이 우리를 잘 모르지만, MC들이 다 영어를 잘하셔서 친절하게 얘기해주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라고 말했다.

계획되지 않은 실제 상황을 다루는 만큼 MC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JTBC ‘아는 형님’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수근, 김영철이 이번엔 tvN에서 다시 만났다. 윤소희와 마이크로닷은 의외의 출연이다.

김영철은 “이번에 내 영어 실력이 들통날 것”이라며 “영어를 한국에서 16~7년 동안 학원 다니며 공부했다.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영어도 써야하고 한국말도 전달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잘난 척하지 않았다”며 “예전엔 영어를 잘하고 싶어 했다면 이번엔 서바이벌 영어가 막 나오더라. 외국인 친구들은 그런 모습을 더 귀여워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섭외가 왔을 때 아이디어를 듣고 리얼하다고 생각했다”며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하는 게 더 편하다. 음악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내 모습을 예능으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최근 예능 출연을 늘리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도시어부’를 같이 하고 있는 이경규 형님이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하셔서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소희는 “고정 MC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친절한 기사단’은 리얼한 콘셉트라 내 본 모습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번 운전을 도맡아 하는 이수근에게 미안한 마음에 1종 보통 운전면허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날 윤소희는 “어제 1종 면허를 땄다”고 웃으며 말했다.

출연진들은 최근 늘어난 다른 외국인 예능과의 차별점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수근은 “20대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 우리나라 20대의 고민과 너무 똑같다는 것에 가장 놀랐다”며 “외국인이라서 학생인데도 자유롭게 여행 다니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걸 우리나라 20대와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영철은 “모든 외국인들이 관광으로 한국을 오는 줄 알았는데, 비즈니스로 오시는 분들이 더 많은 걸 보고 놀랐다”며 “서울에 대한 홍보가 홍콩이나 도쿄보다 약하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많이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친절한 기사단’은 2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10분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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