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치료 완료까지 방심할 수 없는 ‘우울증’

[진료실에서] 치료 완료까지 방심할 수 없는 ‘우울증’

기사승인 2018-01-25 10:45:38
글·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이윤주 과장

[쿠키 건강칼럼] 지난 주말 우울증을 앓아오던 배우 전태수씨가 사망한것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배우 하지원씨의 친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전태수씨는 최근까지 우울증에 대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으며, 상태가 호전되어 활동 재개를 위해 준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대중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종현씨부터 전태수씨까지 많은 이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우울증은 어떤 질환일까?

우울증은 감정장애 중 하나로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변화를 일으키고, 일상 기능의 저하까지 가져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울증의 경우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에게 더욱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행동 하나부터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대중에게 공개되는 연예인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SNS 및 인터넷 등을 통해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들로 인해 감정 소모가 더욱 크게 오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치는 통계를 통해 더욱 잘 알 수 있는데, 과거 배우 박진희씨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예인 10명 중 4명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 했을 정도로 우울증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기술 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와 비교했을 때 연예인들의 우울증 유병률이 일반인 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우울증 역시 증상이 악화되기 전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진단을 위해서는 우울증의 증상에 대해 아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핵심 증상은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수면 장애, 식욕 감소 및 체중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신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우울감이 동반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상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해서 혼자서 극복할수 있는 증상이라고 여기거나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거나 정신과에 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병을 악화시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생겨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을 갖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울증은 증상이 호전되면서 자살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를 잘 받지 않고 약제를 중단해 재발할 경우 더 긴 시간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는 빠른 초기 개입만큼 중요하다.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관리 방법으로는 평소 즐기는 취미 생활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생활관리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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