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운전기사 겸 직원 김종백씨가 "다스는 이 전 대통령 소유가 정확히 맞다"고 말했다.
김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 시장과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지금쯤이면 진실을 밝힐 때가 왔는데도 못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제가 18년 동안 일했는데 그게 증거지 뭐 다른 게 증거냐"고 반문했다.
투자자문회사 BBK도 이 전 대통령 소유냐는 질문에 김씨는 "제가 1997년에 입사를 했고 BBK는 제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문제가 터졌다"면서 "당시 회사에 팩스가 1층에 하나 있었다. 그래서 제가 3층에 있을 때 무슨 BBK 관련 서류가 오면 전달했는데 내용은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BBK는 확실히 쓰여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일부 문서가 검찰에 상당한 양이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12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지목된 다스 전 경리직원 조모씨가 이번 검찰 조사에서는 '돈의 진짜 주인'을 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동부지검에 소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조씨가) '이거 잘못되면 나도 가만히 안 있지' 식으로 (얘기하는 것을) 제가 한 두세 번 들었다"면서 "조씨가 힘들어하고 억울해한다. 진짜 본인이 (횡령을) 했다면 이 회사를 다닐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의 대선 기간에도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는 책을 혼자 서점에 가서 300권인가 500권인가를 구매했다. 판매 부수 올리라고 사오라고 하니까"라며 "그런데 그때 굳이 서울 대형 서점에 가서 사라고 해서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항상 선거 때는 다스 직원이 일부 지원을 나갔다"며 "저도 서울 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포항에 이상득 전 의원 선거에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녹취록 800여개를 검찰에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니다. 절대 (800개) 아니다"라며 "다스 소유주나 횡령과 관련된 파일은 10개 미만"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된 것은 2,3개 정도이고 그것 외에 녹취록을 더 갖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