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목격자"라며 탈북자 지성호씨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지씨의 탈북 과정은 모든 인간이 자유 속에 살아야 한다는 갈망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는 미국이 건국 이래 250년간 지켜온 자유에 관한 갈망과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씨의 탈북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1996년, 배고픔에 고통받던 소년 지씨는 식량과 맞바꾸기 위해 화물 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 시도했다. 그러가 그 과정에서 지씨는 굶주림에 탈진, 선로에서 기절했다.
그러나 지나가던 열차가 지씨를 덮쳤고, 지씨는 마취 없이 다리를 절제해야 했다. 그 뒤로도 지씨는 중국을 다녀온 후 북한 당국에 체포돼 고문까지 당했고 결국 지씨는 탈북을 결심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먼저 탈북했고 그가 남동생과 뒤를 이었다. 아버지는 두만강을 건너다 잡혀 고문 끝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 현재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로 활동 중이다.
지씨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와 격려가 이어지자 눈물을 글썽였다. 목발을 치켜들고 방청석의 기립박수에 답례하기도 했다.
이날 하원 의사당에는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자매들도 참석했다. 웜비어는 북한에 1년 반 이상 억류됐다 지난해 풀려난 뒤 일주일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이다. 그는 "오토 웜비어는 버지니아 대학에 재학 중인 성실한 학생이었다"면서 "여러분들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협박에 대한 목격자다. 오늘 밤 우리는 '미국의 결의'로 웜비어를 예우할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