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은 아날로그 교통신호제어기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 시제품을 개발해 시범 운영 중에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교차로와 횡단보도 등에서 사용하는 아날로그 제어기는 220V 고전압을 직접 신호등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화재와 감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제어함을 설치하는데 콘크리트 구조물이 필요하다보니 인도를 점유하면서 보행권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설비용 면에서도 신호등 수만큼 고전압 케이블을 지중 매설하는데 따른 토목공사 비용과 고압 송전에 따른 누설전류가 발생해 에너지 손실비용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신기술 개발 2020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4개년 계획으로 2014년부터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다.
중소기업들과 협력한 공동연구를 통해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제어기는 모든 신호등이 하나의 저전압 케이블을 공통으로 사용해 누설전류 차단은 물론 화재나 감전의 위험도 없다.
뿐만 아니라 제어함 크기도 아날로그에 비해 13% 미만 크기로 제작돼 보행공간 확보와 도시미관도 크게 해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공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1차 시범 운영에 들어간 뒤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의 상용화는 올해 안으로 경찰청 등 관련 기관에 표준규격을 상정한 뒤 안전 등에 대한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아날로그 제어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