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밀양 화재 참사 합동위령제 엄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밀양 화재 참사 합동위령제 엄수

기사승인 2018-02-03 15:02:58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가 3일 엄수됐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11시 밀양문화체육관에서 합동 위령제를 열었다. 약 1000여명의 유가족과 시민이 참석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밀양시민이자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이웃이었다”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밀양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분들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는 길을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이 우선하는 밀양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정 책임자로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런 황망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의 추도사도 있었다. 유가족을 대표해 나선 김승환씨는 “해드리고 싶은 것이 더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스럽다”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모두 저희에게 남겨놓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소방장비의 현대화 등을 촉구하며 다시는 대한민국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화재로 숨진 세종병원 의료진 3명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당직 의사였던 민현식씨와 책임간호사 김점자씨, 간호조무사 김라희씨도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6일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환자와 의료진 등 40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 밀양시는 경남도청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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