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과 '머리에 꽃 네트워크'가 주관해 문화 재생 및 공동체 문화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벌터마을’에서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인생이 다 시지, 뭐'를 출간한다.
생애 첫 시집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오는 9일 오후 2시 벌터경로당에서 출간 기념으로 시 낭송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벌터마을은 지역 산업 쇠퇴와 전투기 소음 등으로 인해 낙후된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3년간(2016년~2018년) 문화 재생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시집 '인생이 다 시지, 뭐'는 벌터마을학교의 벌터경로당 인생쓰기 수업 ‘그 인생 참 달다’를 통해 탄생한 마을시집이다.
벌터마을 어르신들은 지난 해 4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진행된 인생쓰기 수업에서 투박하지만 생생한 삶의 언어를 길어 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32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모두 88편이 수록된 시집이 만들어졌다. 각 시마다 벌터마을 어르신들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재단 관계자는 “인생에서 순간순간 맞이하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 모두 한 발을 떼고 바라보면 시가 된다. 벌터마을 어르신들의 ‘인생’도 모두 ‘시’가 되어 한권에 담겼다. 재치 넘치고, 때론 엉뚱하고, 때론 가슴 저린 시를 통해 한파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