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5일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이 해임되고 후임으로 김정각 전 인민무력성 제1부부장이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이며 오는 8일 열병식에서 북한이 각종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 등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총정치국 검열 결과로 김원홍은 해임·출당 처분되고 염철성 등은 강등 후 혁명화 조치됐다"면서 "다수 간부가 처형됐다"고 밝혔다.
황병서 후임에는 김 전 인민무력성 제1부부장, 조직부국장에 손철주, 선전부국상에 이두성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말했다.
황병서는 북한 노동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영남, 최용해(당 부위원장), 박봉주(내각총리)와 함께 정치국 실세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최용해·김양건 당비서와 함께 핵심 실세 3인방으로 방한했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며, 4번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보위 간사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의) 내달 8일 건군절 재지정은 70주기를 계기로 정규군의 부각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면서 "지난해 12월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000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이며 각종 미사일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가상통화 해킹을 시도,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한 정황을 파악했다. 정보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북한 사이버 위협 동향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면서 "지난해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와 회원 대상으로 북한이 해킹 메일을 유포해 상당수 회원의 비밀번호를 절취하고 일부 거래소의 경우 수백억 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북한은 이 과정에서 국내 유명업체 백신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가상통화 업체들이 신입직원을 수시 채용하는 것에 착안, 입사지원서로 위장한 해킹 메일을 유포했다"며 "국정원은 (북한이) 안보기관 방산업체와 대북단체 관계자 대상 이메일과 SNS를 활용한 해킹을 시도 중이라 대외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