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명 자살… 경북도, 예방사업 확대

하루 2.1명 자살… 경북도, 예방사업 확대

기사승인 2018-02-05 17:16:34

 

경상북도가 자살률 감소와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팔을 걷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 결과, 도내에서는 하루에 2.1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경북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8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3.2명이 많다.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은 50.4명으로 전체 자살자의 31.4%에 달한다.

이에 도는 종합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자살고위험군 발굴체계를 구축해 자살시도자를 미리 발견하고, 자살고위험군 대상 정신건강서비스 지원, 자살 재 시도를 막기 위한 관리 강화, 유가족의 심리지원 등이 그 핵심이다.

특히 2015년 보건복지부의 심리부검 결과발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들은 사망 전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주변 정리, 수면상태 변화 등 자살 경고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경고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러한 사실을 감안, 자살 경고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게이트키퍼 1만명을 양성하고 생명사랑 병원과 약국 575곳을 지정키로 했다. 

 

게이트키퍼는 이·통장 및 부녀회장, 생활관리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 공무원, 병원·약국 종사자 등 지역주민들로 구성되며 한국형 자살예방교육인 ‘보고·듣고·말하기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자살위험 대상자를 발견했을 경우 전문기관에 연계하고, 자살시도를 예방하는 단어 뜻 그대로 자살예방의 수문장 역할을 하게 된다.

또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15곳, 보건소 25곳, 정신의료기관 등은 자살고위험군 발견 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음주, 경제적 어려움 등 정신건강 문제들에 적극 개입해 검사와 사례관리, 치료기관 연계 등을 해준다.

아울러 자살시도자의 1년 내 자살 재시도율이 16%에 이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살시도자가 반드시 거치는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자살시도자들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도록 한다.

자살사망자의 유가족에게도 고인의 죽음을 객관적이고 통합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죄책감과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건강한 애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도는 농촌지역의 충동적인 음독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생명사랑마을’을 추가로 지정하고, 노년기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인 ‘마음건강백세’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원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자살은 이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도에서는 자살고위험군 발견에서부터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추후 관리까지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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