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향해 "우리 장관인가,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의원은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 앞서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이라며 "우리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제재를 스스로 허물면서 남북대화를 해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하는 전략적 패착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이 현실을 잊고 호들갑 떨 경우 국민에게 괜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고 우방에 비웃음을 사거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국무총리는 "저희도 호들갑 떨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조 장관에게는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매우 의도적으로 날짜 변경을 했는데 정부는 왜 가만히 있느냐. 우리를 보란 듯이 우롱하면서 북한이 열병식을 하기로 정한 것"이라면서 "즉각 중지를 요구하고 항의해야 한다. 중지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북한은 지난 2015년부터 2월8일을 북한 정규군 창건일로 나름대로 기념식을 해왔다. 올해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내부적으로 기념을 하기 위해 건군절로 바꾸며 대대적인 행사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정부로선 (항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장관은 우리 장관인가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비난했고 본회의장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발언 취소하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이 의원은 지지 않고 "이 문제는 여당이야말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조 장관은 "기본적으로 (북한 대변인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