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 조사를 못 하면 사임을 하겠다는 한 매체 보도에 대해 "법무부가 기본적으로 검찰을 관리하고 보고받는 입장이다. 장관님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받으며 그 사건 관련한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계속 검토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법무부 산하 위원회로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권 원장은 "국민의 의지를 느꼈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게 안 되면 사임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만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임해야 한다는 문제인 것 같다"면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그만큼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폭로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에 대해 "굉장히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검사가 이렇게 시청률이 높은 방송에 직접 나와 자신이 당했던 성추행과 그 이후 과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는 것,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충격적이었다"면서 "놀랍고 충격적이었고 굉장히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조직이 성폭력 사건에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 원장은 "어느 조직이나 성폭력 사건이 전혀 안 일어나지는 않는다"면서 "일어났을 때 어떻게 피해자가 대처할 수 있고, 편하게 신고할 수 있고, 얘기할 수 있는 조직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권 원장은 "검찰은 여성이 30%나 되는 조직이다. 훨씬 더 많은 (성폭력) 사건이 드러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직원이 조직의 문제를 얘기해도 정상적으로 승진하고 인정받는 구조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