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창에 와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런 목적으로 오시는 거면 안 오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자기네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정치용 발언은 국내에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평창에 와서는 국제적인 평화올림픽 위상에 걸맞게 덕담을 해야 한다. 와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어떤 감성을 자극할 만한 발언을 하는 것은 일본의 최고지도자로서 할 태도는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 "대게 사전에 우리 외교당국이 우려사항이나 입장을 전달한다. 정치인들이 그 말을 다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번에 오실 때 사전조율한대로 발언하고 가서 일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런데 중국하고도, 미국하고도 사전 조율이 잘 되는데 일본하고는 그게 잘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해 방남한 것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우 의원은 이를 두고 "김정은이 아마 올림픽 판을 키우려고 동생을 내려보내는 결정을 한 것 같다"면서 "백두혈통에 관련된 가족이 남한을 방문하는 첫 사례라서 저는 상당히 놀랐다. 진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만나게 하려고 그러나 (라는 생각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북한이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국가가 본격적으로 회담장에 앉기에는 아직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보인다"면서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비공식 접촉이다. 비공식 접촉에서 서로 상대방의 진위를 확인하고 자기 패를 꺼내주면 의외로 빨리 진전될 수도 있다"고 봤다.
우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에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 법 감정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대법원에서 정밀하게 다시 법리검토르 하셔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삼성도 물론 강요에 의해 돈을 낸 것은 맞다. 그런데 강요를 받은 이후에 삼성은 최순실 쪽과의 접촉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다른 재벌 대기업들처럼 얼마 주고 끝낸 것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판사님께서 이런 전체적인 상황을 안 보신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게 대표적인 정경유착이라고 본다"며 "이게 겁박에 의해 돈을 내놨기 때문에 무죄다. 이렇게 얘기하면 앞으로 정경유착을 어떻게 처벌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