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새로운 사외이사에 노조 위원장 출신의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을 선임했다.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는 앞서 대선에서 금융계 최초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에 나선 시민단체다.
1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정훈 신임 사외이사는 지난 13일부터 2021년 2월 12일까지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수원 총무부장, 연수운영부장, u-러닝부장, 감사실장을 거치며 금융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금융노조 한국금융연수원지부 위원장을 역임하며 친 노동계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곳은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다.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는 전·현직 금융기관 임원과 교수 등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금융전문가 조직으로, 지난 대선기간 중 전·현직 금융인 2531명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곳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번 사외이사 선임이 정권의 ‘보은인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신규 선임된 김세형 사외이사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당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어 보은인사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보은 인사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은행 및 자회사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기업은행 및 자회사에 임원으로 재직 중인 정치권, 금융관료, 행정부 출신 인사가 총 4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그동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전형적인 나눠 먹기 식 보은인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대부분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았는데, 회사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자리를 이처럼 낙하산 인사로 메운 것은 제도 취지에 반하고 국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