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20일 “하나금융이 감독당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지만 금감원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이 하나금융에 제기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중단 요청’이 거부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하나금융 회추위에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회추위는 이를 거부하고 선임 절차를 강행해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최 원장은 “감독당국으로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1월달 진행한 지배구조 점검의 점검 결과를 해당 금융지주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강조하는 건 지배구조법에 나온대로 하라는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배구조 지적을 받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채용비리 적발이 금감원의 계회적인 대응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국책은행, 외국계은행 빼면 11개 은행이 남는다. 그 중 5개은행에서 채용비리가 적발된 것이다. 시장에서 그런 추측도 하지만 금감원의 조사결과 채용비리가 나왔고, 그 것을 검찰에 넘긴 게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 원장은 금융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금융사에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상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 예정이다. 상시감시팀은 금융사에 상주하거나 금감원에서 자료를 받아 금융사의 지배구조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금융사가 사외이사를 잘 뽑고 있는지, 금융사가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