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올리버스가 마침내 일을 냈다. 14세트 연승을 질주 중이던 킹존 드래곤 X를 꺾고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28일 진에어 그린윙스전 승리 이후 26일 만의 승리다.
BBQ는 22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킹존과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1라운드를 3승6패 승점 -1점으로 마친 BBQ는 8위 자리를 유지했다. 킹존 역시 7승2패 승점 11점으로 1라운드를 마쳤고, 순위는 변동 없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BBQ는 정글러 ‘트릭’ 김강윤을 다시 선발로 복귀시켰다. 그외 포지션은 탑 ‘크레이지’ 김재희와 미드 ‘템트’ 강명구, 바텀 듀오 ‘고스트’ 장용준과 ‘이그나’ 이동근이 지켰다.
킹존은 예의 스타팅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했다. 상단에 ‘칸’ 김동하가, 정글에 ‘피넛’ 한왕호가 포진했다. 미드 ‘비디디’ 곽보성과 바텀 듀오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도 자리를 지켰다.
BBQ는 강명구(조이)의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1세트 장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초반 바텀에서 여러 차례 킬을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이들은 17분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버프를 내주는 대신 2킬을 획득했고, 이후 미드 1차 포탑까지 철거하며 운영 주도권을 쥐었다.
이들은 경기 중반 김동하(갱플랭크)를 공략하지 못해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는 등 고전하기도 했으나, 강명구의 포킹과 김강윤(스카너)·이동근(쓰레쉬)의 스킬 연계로 차근차근 득점하며 재차 여유를 되찾았다.
BBQ는 39분 만에 상대 본진에 입성했다. 이후 킹존의 탑 억제기, 바텀 억제기를 순서대로 밀었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채 공성전을 벌인 이들은 절묘한 스킬 연계로 김동하를 쓰러트렸고, 과감하게 공격을 전개해 게임을 끝냈다. 킹존의 세트 연승이 ‘14’에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킹존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이들은 2세트에 김동하 대신 ‘라스칼’ 김광희(블라디미르)를 투입했고, 퍼펙트 게임을 연출해내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한왕호(자르반 4세)이 4분 만에 탑을 2차례 찔러 김재희(카사딘)을 무너트린 게 승리의 단초가 됐다.
킹존은 전 라인에서 우위를 점했다. 25분 만에 상대방의 2차 포탑 3개를 전부 밀었고, 27분에는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도주하던 김강윤(세주아니)까지 끊어낸 킹존은 재정비 대신 전진을 택했고, 큰 어려움 없이 BBQ의 넥서스를 철거했다.
두 팀의 명운을 가른 3세트는 BBQ의 승리로 끝이 났다. BBQ는 초반 정글·미드 싸움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강명구(코르키)는 2킬을 획득하면서 곽보성(오리아나)과의 성장 격차를 벌려나갔다.
BBQ는 2번의 오브젝트 싸움에서 패해 리드를 내줬다. 이후 양 팀이 대형 오브젝트를 나눠 먹으면서 한동안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강명구와 강범현(탐 켄치)의 캐리력 대결도 치열했다.
BBQ는 52분 미드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다시금 자신감을 되찾았다. 59분 만에 킹존의 3개 억제기를 모두 부순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와 함께 상대 본거지로 진격, 넥서스 테러에 성공했다. 62분 만이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