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통일대교 남단 400~500m 지점에 한국당 의원과 지지자 주백여명이 모였다. 또 이들은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다. 일부 당원들은 경찰과 '육탄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등은 전날 오후부터 농성에 참여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확성기를 튼 채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막아내자", "애국 경찰들은 즉각 철수하라" 등 거센 구호를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연평도 포격 주범 김영철을 위해 국민 대변자인 국회를 짓밟고 애국시민을 짓밟고 있는데 자유대한민국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을 차리고 김영철 방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경찰이 통일대교를 막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애국시민의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견인차량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며 "심지어 김성태 원내대표가 경찰에게 구타당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차량을 옮기지 못하도록 아예 통일대교 도로 위에 누워버리기도 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이 임박하자 경찰은 20여 개 중대 2천500여명의 병력을 증원했다. 또 의원들이 설치해놓은 차들을 견인하기 위해 사설 견인차량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한국땅을 밟을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