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을 두고 안상수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두 의원은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사안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양측은 "세계인을 모신 축제에 전쟁광을 보내는 것이 옳냐" "훼방 놓기밖에 안된다"며 팽팽히 맞섰다.
한국당은 전날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밤샘농성을 불사하면서까지 김 부위원장의 방남 철회 요구를 하고 있다. 안 의원은 밤샘 농성에 대해 "김 부위원장이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공격을 한 부서의 총책임자였다는 것이 정설이고 따라서 그런 사람을 지금 이런 축제에 보내는 것이 맞지 않다. 그래서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막아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그런 사람조차도 상대해야 되는 게 남북대화 현실이다. 그것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계속 야당만 한 것은 아니고 9년 동안 집권여당을 했는데 그때 남북대화 시도를 했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당대표할때는 김정일이 내주는 전세기 타고 북한까지 갔다 오셨었다. 그런 사례에 비춰보면 지금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과하다. 훼방 놓기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번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왔을때는 반대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의 경우는 특별하다"면서 "우리나라를 공격한 수괴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 전범을 축제의 한 마당에, 그것도 마무리 짓는 데에 세운다는 것은 아주 적절치 않다. 우리 대통령께서 김정은이 결정을 해서 내려보내더라도 안 된다고 단호히 거절하시고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더 적절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연평도 포격의 주역이 누굽니까.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 아닙니까"라며 "그 황병서가 아시안 게임에 왔을 때 악수하고 국회 왔을 때 크게 웃으며 환영한 사람들이 김무성 전 대표 아니냐. 그분이 지금 투쟁위원회 위원장이다. 이건 앞뒤가 안 맞는다. 정당이라면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김 부위원장이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지 그 이외의 누구도 괜찮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국당이 소속 의원들의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서 '물타기'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의원은 "김 부위원장이 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이 왜 저럴까 하는 의문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면서 "제 생각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니까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이 가져갈까 봐 훼방 놓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안 의원은 "'제 2의 월남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 우리도 잘못하면 미국과 어깃장이 나서 미군이 슬쩍 물러났을 때 그냥 북한이 어물쩍하고 넘어와서"라면서 '적화통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전쟁을 막기 위해서 대화하는 것이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한미공조를 해야 하는데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가 북한의 남침이 걱정되면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 때 국방 예산이 5.2%로 뚝 떨어졌다. 노무현 정부 때는 해마다 8.9%씩 올렸었다. 박근혜 정부는 더하다. 4.9%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핵잠수함도 도입하겠다고 하고 미사일 중량을 풀었다. 만날 안보 구멍 다 낸 사람이 마치 안보를 지킨다고 하면 이런 어불성설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