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통한다’ 시험대 통과한 라틀리프, 호흡은 차차…

‘충분히 통한다’ 시험대 통과한 라틀리프, 호흡은 차차…

‘충분히 통한다’ 시험대 통과한 라틀리프, 호흡은 차차

기사승인 2018-02-27 11:24:25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시험대를 통과했다. 한편으론 숙제도 남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뉴질랜드를 맞아 84대9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외곽 수비에 허점을 보였고 전면 강압 수비에 고전했다. 골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날 34분37초 동안 29득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한 라틀리프의 분전은 위안이었다. 

지난 23일 홍콩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사실 라틀리프의 본격적인 국가대표 시험 무대는 뉴질랜드전이었다. 뉴질랜드는 신장이나 기량 등이 홍콩보다는 모두 몇 수 위에 있다. 아이작 포투와 알렉스 프레저가 지키는 골밑은 무게감이 상당하다. 라틀리프가 이들 사이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라틀리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쿼터부터 두경민과 짝을 이뤄 뉴질랜드를 두들겼고 후반전엔 한국의 외곽슛이 살아나지 않아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제 몫은 해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오세근과의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몇 차례 좋은 모습이 나왔다. 미들라인에서의 득점도 괜찮았다”고 라틀리프에 칭찬을 건넸다. 

합격점을 받았지만 숙제도 남았다.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다.

폴 헤나레 뉴질랜드 감독은 라틀리프를 칭찬하면서도 “오히려 한국의 강점인 외곽 움직임이 지난번보다 부족해진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허재 감독 역시 이를 수긍했다. 허 감독은 “라틀리프가 포스트로 들어갈 때 국내 선수들이 외곽에서 계속 움직여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라틀리프가 존 디펜스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6월28일 중국전과 7월1일 홍콩전이다.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라틀리프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면 그로부터 파생된 공격도 더욱 힘을 받는다.

오세근 역시 “확실히 라틀리프와 뛰니 편했다. 몸 상태가 좋았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 땐 둘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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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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