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에 항의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제네바 주재 일본대사가 강 장관 기조연설 뒤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는) 한일합의로 해결이 끝난 문제"라며 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하라 대사는 "한일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합의한 문제를 유엔에 가지고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정부에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도록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26일 제37차 UNHRC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피해자 중심 접근이 결여돼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와 미래 세대가 역사의 교훈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다만 강 장관은 '일본'을 직접 거론하거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은 또 이하라 대사가 기자회견 후 최경림 제네바 주재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