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 발언으로 논란이다.
이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자사고·특목고 폐지 정책과 강남지역 집값 폭등의 연관성과 관련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자사고·특목고 폐지 주된 논리가 교육 불평등과 학교 서열화 폐지 아니냐"면서 "교육 불평등을 줄이려는 자사고 폐지가 더 큰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 바로 강남 지역 집값 폭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김 부총리에게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를 포함해 문재인 정권 인사들이 집값 폭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한다"며 "김 부총리도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부총리가 "강남 주택은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 극단적인 오해"라고 반박하자 이 의원은 "어제도 내가 부동산 갔다. 매물이 없어서 부동산이 난리"라고 받아쳤다.
김 부총리가 "그럼 저희 집 좀 팔아달라"고 하자 이 의원은 "1급 이상 교육부 공무원 18명 중 5명이 세종시에 이사했고 5명은 강남지역에 거주하면서 중등교육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료들이 교육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게 현실이다. 장관이 어떻게 여기 와서 집을 팔아달라고 할 수 있나. 내가 부동산 업자냐. 어디서 해 먹던 버릇이냐"고 목소리 높였다.
고성이 오가자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이 의원을 향해 자제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위원장님도 자꾸 그렇게 편향적으로 보시면 안 된다. 왜 자꾸 깽판 놓으시는 거냐" "왜 겐세이를 놓느냐"며 비속어를 이용해 항의했다.
그러자 유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불경스럽고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 제가 청년 시절 당구장에서 들었던 '겐세이'라는 말을 들었다. 뭘 방해한다는 표현인데. 그게 일본어"라며 "3.1절이 내일 모렌데. 공개 회의석상에서 겐세이를 쓰며 항의한 것은 불경스럽고 적절하지 못하다. 앞으로 원만한 진행을 위해 품격을 지키기 위해 자제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강남을 지역구로 둔 저로서는 (집값) 정책에 대한 항의 때문에 지역구에 갈 수가 없다"며 "이런 점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렸다"면서 사과했다.
유 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 의원이 저보고 '왜 깽판 치냐. 겐세이 하느냐'고 막말을 합니다"라며 "제가 '불경스럽다. 3.1절을 앞두고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자 사과하셨습니다.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이 막말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서울시 교육청이 학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MS 오피스, 한글워드를 공개입찰하지 않고 일괄구매한 것에 대해 질의했다. 조 교육감이 MS오피스와 한글워드는 해당 회사에서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이 의원은 대뜸 "사퇴하세요"라고 소리 질러 논란이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