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보다 348% 증가한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폭발적인 순익 증가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와 이자이익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2조5000억원) 보다 8조7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순익은 2011년 14조원을 기록한 이래 2015년 4조4000억원에서 2016년 2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국민·신한 등 일반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2조원 증가했고, 산업·수출입 등 특수은행은 6조7000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익 증가의 주요 원인은 대손비용 감소에 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5조5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타격을 크게 받은 특수은행에서만 지난해 대손비용이 5조2000억원 감소해 전체 은행의 대손비용 감소를 견인했다.
여기에 늘어난 이자이익도 국내은행의 순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2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2016년 1.95%였던 예대금리차이가 2017년 2.03%로 늘어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1.55%→1.63%)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0%로 전년(ROA 0.11%, ROE 1.37%) 대비 각각 0.37%p, 4.63%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 할 경우 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부담 증가로 취약차주 중심으로 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제고되고, 금리상승으로 영업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