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2009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에서 중도 퇴임하게 배경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주장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008년 친MB 인사로 알려진 이팔성 전 회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저리를 두고 경쟁한 인물로, 이팔성 전 회장을 밀어내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그러나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며 중도퇴임했다.
그는 “2008년 3월 20일, 한국거래소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사퇴하라고 온갖 압력을 받았다”며, 원인은 “이팔성이 떨어지고 제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괴심죄”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2008년 5월 13일, 검찰에서 횡령배임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3개월간의 검찰수사 끝에 혐의없음으로 수사종결됐다. 이후 감사원, 금융감독원 동원하여 수차례 감사와 조사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외부 압력에도 자리를 지킨 결과 한국거래소가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고, 결국 자신은 사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설명했다. 당시 한국거래소 내부에서는 이 사장이 정부와의 관계 정립에 실패하며,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금와서 보니 결국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이명박한테 10억원 이상 뇌물을 갖다바친 로비때문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