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 김학범 신임감독이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소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자신감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신무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에서 감독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5개월여 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김 감독의 계약기간은 일단 아시안게임까지로 되어있지만 성적에 따라 도쿄올림픽도 보장해주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앞서 김 위원장이 밝힌 U-23 차기 감독 후보군은 김 감독을 비롯해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 장외룡 전 충칭 리판 감독, 김병수 전 서울 이랜드 FC 감독(현 강원 FC 전력강화부장) 등이었다. 차례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학범 감독이 U-23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감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학범 신임감독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학구파 지도자다. 1992년 국민은행축구단 코치로 발을 담근 그는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성남 일화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2005년 1월 성남 일화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첫 걸음을 뗀 그는 허난 젠예, 강원 FC, 성남 FC, 광주 FC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성남에선 K리그와 FA컵 우승컵을 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아울러 현재 대표팀에게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김 감독이 U-23 대표팀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을 진행했던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김 감독은 “새로운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통해 선발됐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로 예정된 아시안게임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피할 생각은 없다.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차출 여부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팀과 협회와 선수가 맞아야 데려올 수 있다. 마지막까지 가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로 봐서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