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 키워드…소비자에서 IT까지

3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 키워드…소비자에서 IT까지

KB 사외이사 추천 키워드 ‘소비자’, 신한은 ‘IT'...하나는 ’법률‘

기사승인 2018-03-07 05:00:00

국내 3대 금융지주인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향후 경영전략을 반영한 사외이사 추천을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이번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소비자 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었으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정보기술과 법률 분야를 강조한 특징을 보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에서 총 11명의 신임 사외이사가 추천됐다. 이들은 이달 정기 주총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각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은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우석호 후보는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로서 재무전문가이며, 최명희 후보는 법률·규제 전문가로서 기업 내부통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정구환 후보는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법률·소비자보호 분야의 전문가이다. 

주목할 후보는 정구환 후보로, KB금융은 기존에 없던 소비자 보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춰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정부의 금융정책 중심이 공급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금융사의 영업 행태에 대한 규제 강화 영향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역시 김화남·박병대·최경록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로 후보를 추천했다. 김화남 후보는 경영전문가로, 현재 김해상사㈜ 대표이사 및 제주여자학원이사장,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박병대 후보는 대법관을 역임한 법률전문가이며, 최경록 후보는 정보기술전문가로서 현재 일본 ㈜CYS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에 정보기술전문가를 추천하면서, 올해 신한금융을 디지털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경영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올해 전략과제로 선정·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과점주주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재일교표 주주들을 고려해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비율을 40%로 유지함으로써 기업지배구조에 주주 의견을 반영하는 건전한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하나금융은 3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김홍진·박시환·백태승·양동훈·허윤 등 5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나섰다. 양동훈 후보는 한국회계학회 회장으로 회계전문가이며, 허윤 후보는 한국경제학회 이사로 경제전문가이다. 김홍진 후보는 경제전문관료 출신으로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이밖에 백태승·박시환 후보는 모두 법률전문가로, 각각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대법원 대법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하나금융은 5명의 신규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을 법률전문가로 추천해, 지주의 법적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하나금융의 경우 기존 사외이사를 고려할 경우 사외이사 가운데 회계전문가 3명, 법률전문가 2명 등 다소 전문성 측면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록 사외이사의 전문성 측면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세부 경력에 따라 역할이 나누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있지만 사외이사 추천은 각 회사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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