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10일 평창 패럴림픽의 바이애슬론 경기를 찾아 이도연(여성 6km 좌식), 신의현·이정민(남성 7.5km 좌식) 선수 등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신의현 선수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이정민 선수의 어머니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입니다. 선수들은 설원을 달리다가 코스에 마련된 사격장에서 사격을 실시한 다.노르웨이에서 열린 1994 릴레함메르 동계패럴림픽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도연 선수는 노르딕 스키를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의현 선수는 전날 패럴림픽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하루 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노르딕스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선수이다.
역시 같은 종목에 출전하는 이정민 선수는 어릴 때 ‘길랭 바래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양쪽 발목이 마비됐지만, 각종 대회에서 메달 획득은 물론 소치패럴림픽 통역 스테프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개회식 성화봉송 때 한민수 선수가 경사를 오르던 장면을 언급하며 “사람을 직접 안다는 것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한민수 선수와는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관람과 G-50 행사 때 만났었다.
이정민 선수의 어머니는 “장애를 평생 안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계기들을 통해서 서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자신과의 싸움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오늘의 경기는 자신을 극복한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일”이라며 가족들을 응원했다.
한편 신 선수는 이날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7.5㎞ 좌식 부문 경기에서 24분19초9로 결승선을 통과해 19명 중 5위에 올랐습니다. 경기 직후 울먹이는 신 선수에게 어머니 이회감씨는 “울긴 왜 울어, 괜찮아, 경기장에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 좋다, 5등이어도 좋다, 몸 건강하고 안 아픈게 최고”라고 아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경기 관람 후 올림픽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하는 10명의 어르신 봉사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어르신들은 대관령분회경로당에 계신 분들로 청소업체 인력 모집에 지원자가 없자 “내 고장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우리라도 나서자”며 지원, 대관령 환승주차장과 횡계주차장에서 화장실 청소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여사는 “추위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무사히 잘 치뤄온 것은 모두 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연세도 많으신 어르신들께서 이런 고된 일을 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춘자(78)씨는 “평창 올림픽 유치 당시 봉사활동을 신청,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살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 이렇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으니 얼마나 보람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관령분회경로당의 분회장을 맡고 있는 조옥현(81)씨는 “아무도 안하려는 일이었는데 이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줘서 고맙다"며 함께 일한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권화자(75)씨는 “눈이 많이 내린 날 쓰레기 청소하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보통은 고무장갑을 끼는데, 쓰레기봉투 묶는 게 힘들어 맨손으로 하다가 언 손을 핫팩으로 녹여가며 청소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오늘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 보니 그간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지 알겠다”라며 격려의 말을 전하고 따뜻한 밥 한끼가 작은 기운이라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