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에 당시 채용 관련 자료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하나은행에 2013년 최 원장의 대학 동기 아들이 채용되는 과정에서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이 변경된 사실이 있는지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금감원의 자료 공개 요청은 ‘추천’은 있었으나, 채용비리는 ‘없었다’는 금감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한 언론은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일 때 대학 동기로부터 전화를 받고, 동기 아들의 이름을 인사담당 임원에게 건낸 것으로 보도했다. 또 최 원장의 동기 아들이 합격선에 미달했으나 최 원장의 영향으로 합격 했다는 하나은행 내외부의 주장을 전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결과 최 원장의 이름이 빠진 것에 대해 “추천자 명단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다. 면접점수가 조작되 거나 채용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채용비리로 적발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하나은행 내부 추천인 명단에 기재된 총 55명 중 6명에 대해서만 부정채용으로 적발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최 원장의 추천이 채용비리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은 금감원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채용자료 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당시 채용과 관련해 점수조작이나 기준 변경은 없었던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채용비리로 들어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