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역동성 강조했던 서울, 홈에서도 증명 못했다

[in스타디움] 역동성 강조했던 서울, 홈에서도 증명 못했다

역동성 강조했던 서울, 홈에서도 증명 못했다

기사승인 2018-03-11 17:59:08

서울이 홈에서도 팬들의 의문에 답하지 못했다. 골키퍼 양한빈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큰 실점으로 무너질 뻔했다.

FC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클래식) 2라운드에서 강원에 1-2로 패했다.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관중이 많이 들어차는 인기 구단이지만 이번 시즌 이적 시장에서 의아한 행보를 보였다. 전방 핵심 공격수였던 데얀을 라이벌팀 수원에 보냈고 특급 도우미 윤일록과 중원 마에스트로 오스마르를 일본에 빼앗겼다. 여기에 중원을 책임지던 주세종, 이명주는 군대에 갔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대거 이탈했지만 서울은 에반도르, 안델손, 김성준, 정현철 등 K리그 경험이 없거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며 의문을 자아냈다. 황 감독은 시즌 전 “역동적인 서울을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라운드 제주전에서 곧장 ‘모래알 조직력’이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수간 잦은 호흡 실수로 찬스를 날렸다.

서울은 1주일 만에 홈 개막전에 나서 반전을 노렸지만 팬들의 의문부호에 답하지 못했다.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돌파에 힘이 없었다. 패스 실수가 적잖게 나왔고 이는 상대팀 찬스로 이어졌다.

이날 서울은 신입 외국인 안델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서울은 전반 내내 안델손이 있는 우측에 공을 내줘 단조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수비에 둘러싸인 안델손은 번번이 공을 빼앗겨 상대에 역습을 허용했다.

답답해진 안델손이 중앙으로 오자 이번에는 그쪽으로 공이 쏠렸다. 안델손은 홀로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자주 뺏겼다. 수비수가 2-3명 벽진 상황에서 무리한 슈팅으로 공격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전반 막판 박주영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후반 이근호(이웅희 자책골), 정조국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 다니기 시작했다.

황 감독은 이상호, 에반드로, 조영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답답함을 증명하듯 두 외국인 공격수는 팀플레이보다 개인기 위주로 실마리를 풀려 애썼다. 패스 불안, 잦은 클리어링 미스, 같은 팀 선수간 충돌. 결국 경기는 원정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무1패. 리그 챔피언 복귀를 선언한 서울로서는 매우 불투명한 출발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이 할 수 있는 변명은 더 이상 없다.

상암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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