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금감원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금감원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일 때 연세대 71학번 대학 동기로부터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에 지원한 동기의 아들 이름을 인사담당 임원에게 전달 했다. 최 원장이 이름을 전달한 동기의 아들은 당시 하나은행 입사에 성공해 지금까지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당시 친구의 아들이 채용 기준에 미달했으나 최 원장의 추천으로 합격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채용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해명했다. 다만 이것이 현재의 국민 눈 높이에 맞지 않고, 금감원의 공정성에 문제가 돼 사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사임에 나서며 금감원이 맡은바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이다. 그 점에서 금융감독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융감독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